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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와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제6회 재난안전 지진포럼'에 참석해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특히 바쁘신 와중에도 자리를 함께 해주신 서울시의회 의장님과
각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최근 1년 사이 세계 곳곳에서 지진, 태풍, 폭우, 산불 등 어느 때보다 강력한 재난이
유난히 많이 발생했습니다. 올 초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수만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언제 완전히 복구될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는 얼마전 강원도 동해시 앞바다에서 올 들어 가장 큰,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진 외에도 인근 해역에서는 한달 사이에 30년치에 해당하는,
60여 차례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서울에서도 큰 재난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경복궁과 가까운 인왕산과 북악산에서 불이 나 축구장 32개 넓이의 숲을 태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일어난 산불로는 가장 큰 불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해 8월 강남에서는 시간당 141.5밀리미터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서울 기상관측 역사 115년을 통틀어 가장 큰 비였습니다. (저희 파이낸셜뉴스 본사 인근의)
한 신축 아파트는 입주한 지 몇 달도 안 되어 지하 주차장과 자동차가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겪었습니다.
15년 전인 2008년 2월에는, 방화범의 짓이었습다만, 이곳 대한상공회의소 옆에 있는,
서울의 상징 숭례문이 5시간 만에 석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불에 탔습니다.
대형 자연 재난은 국가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초에는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남부를 강타해 여러 산업단지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국가기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는, 공장이 침수되는 바람에, 쇳물을 뽑아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포항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다행히 포스코는 전사원의 필사적인 노력 끝에 복구에 성공했습니다.
천재지변을 불가항력이라고 합니다만, 내진설계처럼 잘 대비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대형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선 신속한 대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난해 포항 수해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도 이런 점을 강조하면서 재난 안전 매뉴얼부터
전면 개편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그간 지진에 국한했던 포럼의 범위를 올해부터 폭우, 태풍, 산불 등
각종 자연재난으로 확대했습니다. 형태가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지는 재난에 대한
맞춤형 대응책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포럼이 재난 관련한 유용한
방재 대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포럼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사장 변 동 식